모터바이크를 타는 이유

왜 모터바이크를 탈 생각을 했는지 딱히 기억이 나는건 없다.
단지 그 추운 겨울 2종 소형을 따려고(사려고?) 학원에 등록하고 나간 첫날
쌀쌀한 날씨에 산만한 250cc 미라지를 가리키며 혼자 타보라고 하더니 춥다고 가버린 교관의 뒷모습 뿐…

가만 생각해보면 일본에 1년여 동안 지낼때 회사 동료가 모터바이크를 타고 야구 모임에 구경을 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니 이런 멋진 양반을 봤나’하고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인데 아마 이게 내 의식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그렇게 시작한 시작한 첫 모터바이크는 지인에게 싸게 받은 50cc 줌머
이 모터바이크를 회사(가산)에서 받고 퇴근후 집(일산)으로 혼자 타고 오는데
처음 타서 익숙지도 않은데다가 날씨는 춥지 비는 오지
버스는 빵빵거리지 택시는 막 끼어들지 와 정말 바이크를 버리고 도망쳐버리고 싶은 심정.

50cc 줌머는 다음 해에 봄까지 타고 좀 더 큰 혼다 CBR125 로 기종변경
스쿠터인 줌머와는 다르게 CBR125는 메뉴얼이다 보니 기어, 클러치, 브레이크를 왼손, 왼발, 오른손, 오른발 모두 사용하니 얼마나 복잡하던지 처음 도로에 나갈때 시동은 또 왜이렇게 자주 꺼지는지 긴장한 탓에 꽉잡은 클러치와 온 몸에 힘을 주는라 1시간도 안되게 탔지만 귀가후 그대로 뻗어버렸다.

그렇게 CBR125로 출퇴근도 하고 4000km 정도 타고 2종소형 면허(125cc 이상 모토바이크를 타려면 필요함)도 있으니
지금 타고 있는 쿼터급 야마하 R3(300cc)로 기종변경
그런데 300cc 이다 보니 말그대로 동네 마실(운동하러 집근처) 다닐때는 불편해서 110cc 짜리 줌머X 스쿠터를 또 구매.
정신차리고 보니 모토바이크 2대.

아니 왜 오토바이를 타?
너무 위험해.
나이를 생각해.
다치기라도 하면 거봐 내가 뭐랬어.

내가 지금까지 모토바이크를 타면서 말이 들었던 말이다.
왜 타냐고 물을때마다 그냥 웃으면 넘겼는데 굳이 이유를 대자면 표면적으로는 ‘출퇴근과 동네마실 다닐때 막히거나 주차하기 편하다’ 말고 딱히 생각나는 이유랄께 없다.
뭐랄까? 그냥 느낌이랄까? 바람을 맞고 혼자타고 가는 느낌적 느낌?

올해 가벼운 몇번의 사고가 있어서 안전장비와 속도에 욕심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탈 생각.
(물론 두어번은 트랙 경기장에서 난 사고지만)

그리고 모터바이크를 타지 않았을 때는 모르겠더니 타고보니 느끼는 것중 하나는
차선 변경시 사이드 미러에 보이는 모터바이크가 보이면 차선 변경을 신경써서 해야 한다는것.
모토바이크가 생각보다 순간 가속력이 좋아서 생각보다 빨리 달려오기 때문에 차와 같이 생각하고 끼어들다간 사고가 날수 있다.
모토바이크가 사이드미러에 보일때 충분히 거리를 두고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는것.

이번에 10번째 헌법소원을 한다는데 빨리 자동차 전용도로가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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